세계 각지 여성위원 등 100여 명 참여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여성위원의 역할’ 주제
4월 4일 뉴욕 퀸즈의 한 호텔에서 질의응답이 오갔다.
– 북한의 여성단체들을 만났나?
“안타깝지만 북한에는 시민사회가 없다. 여성단체도 없다.”
– 한국 드라마를 보면 사형을 당한다고 하는데?
“미국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큰 처벌을 받는다. 한국이 유일한 경쟁상대라고 보기 때문이다. 007 영화도 북한에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들은 국경에서 밀반입된다.”
– 북한의 인권상황을 변화시키려면?
“앞으로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 호주 뉴질랜드 같은 글로벌 노스(Global North) 국가들은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유사입장국’이다. 이제는 개발도상국인 글로벌 사우스도 참여시켜야 한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주재국으로 돌아가서 해야할 일이다.”
– 한반도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여성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통일이 최고의 해결책이다. 하지만, 통일비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은 통일보다는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적인 관심이다. 통일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설득력을 발휘해야 한다.북한의 여성 아동 노인 수감자는 취약계층이다. 한국에 의해 통일이 되면 북한인권은 해결된다.”
질의자들은 2024 민주평통 세계여성위원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응답자는 이날 ‘북한 여성의 인권실태’를 주제로 강연한 북한인권위원회(HRNK)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이었다.
민주평통은 4월 3일부터 5일까지 뉴욕 퀸즈의 메리어트 라과디아공항 호텔에서 2024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자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여성위원의 역할’이 올해의 주제였다. 이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80명의 여성위원과 미주지역의 15개 협의회장 등 100명이 참여했다.
컨퍼런스는 4월 3일 참석자 소개와 함께 강일한 미주부의장 만찬으로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 4월 4일 오전 9시에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박호성 뉴욕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 문화 중심도시인 뉴욕에서 개최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LA에서 온 강일한 미주부의장이 환영사를 했다. 그는 “이 행사를 위해 미주 20개 지역협의회중 15개 지역협의회장님들이 오셨다”면서 “특히 뉴욕협의회의 박호성 회장과 이강원 수석부회장, 이시준 간사를 포함한 뉴욕 자문위원분들이 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정말 수고하셨다”고 소개했다.
축사는 한국에서 온 권애영 평통 여성부의장과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김광석 뉴욕한인회장, 김기철 전 미주부의장 순으로 진행됐다.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영상축사를 보내와 축하했다.
초청 강연자로는 미국 외교협회 종신회원인 오공단 코리아클럽 창설자가 먼저 연단에 올라 ‘통일 공공외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경험에 바탕을 둔 자신감 있는 강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렉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이 두 번째 특강을 했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후 이들 특강을 바탕으로 8개 조로 나뉘어 분임토의를 가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4월 5일에는 분임토의 결과 발표와 평가회를 가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뉴욕협의회가 준비한 버스 2대에 올라 맨해튼의 뉴욕한국문화원을 방문하고, 자유의 여신상 등도 둘러보았다.
행사 전 일정을 함께 한 강일한 미주부의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 80명의 여성위원들이 참여해 자유와 번영의 도시 뉴욕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하고 소통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세계여성컨퍼런스는 그 자체로 대박”이라고 역설했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박호성 뉴욕협의회장도 “한반도 통일과 북한의 인권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논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